어느덧 시험 D-8, 일요일 밤. 채원은 독서실에서 이대로 집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신이 1등급이 아니라 1등급'대'였던 채원은, 자신의 취약과목인 영어를 더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거다. 면단위에 공립학교라서 학비 싸다는 말에 혹해서 외고를 오는게 아니었는데.. 이제 와서 해봤자 늦은 후회를 하며 채원은 평소보다 두시간이나 늦게 ...
“선생님!! 무슨 과목 담당이세요?” “저는 영어 교과... 담당이고요. 같이 오래 있진 않겠지만 잘 부탁드립니다..” 처음부터 채원은 민주가 마음에 안 들었다. 반 분위기가 어수선해진것도, 교생 주제에 낯 가리는 듯한 그 태도도. 모든 아이들의 관심은 민주에게 쏠려있었고, 채원의 시선만이 정면이 아닌 책을 향하고 있었다. 처음부터 민주는 채원이 마음에 거...
그냥 왜, 그저 그런 되게 평범한 하루의 연속이었다. 미주 언니는 데이트하러 나가고, 나는 누워서 뒹굴거리고. 핸드폰으로 다 본 넷플릭스나 뒤적거리는 여름방학의 끝물. 그 정도였다. 정말이지 방학이 지루해 개강이 살짝은 기다려지는 수준까지도 왔었다. 물론 잠깐 스쳐 지나간 생각에 소스라쳐 놀라긴 했지만 어쩌다 같이 살게 된 이 언니가 매일 데이트하러 나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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